이용혁의 금융시장분석 - 금리 인하 후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투자전략
- seoultribune
- 2024년 10월 3일
- 2분 분량

24년 9월, FED는 물가 경로에 자신감을 보이며 드디어 금리인하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보폭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50bp였다. 파월의장은 전월의 고용지표 악화를 미리 알았더라면 인하시점은 더 빨랐을 것이라는 점과 50bp인하는 시장(매크로)상황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연준의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어필했다. 미 단기금리는 2번 남은 FOMC에서 추가 7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장기금리는 빅컷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물가 흐름과 경기침체 불안감이 약화되면서 오히려 상승했다(미 30년 국채는 3.93% 저점에서 4.15%까지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 중이다.
중국은 그야말로 불장이다. 지난달 26일 시진핑 주석이 주관하는 정치국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문제를 다룬데 이어 후속 부양책이 쏟아지자 중국증시는 저점비 20~30% 상승하고 있다. 부양책 효과에 대해 미심쩍은 리서쳐들도 있지만 디플레에 눌려있던 중국 증시는 '저렴함' 자체가 최고의 식재료가 되었다. 외국인은 그간 중국비중을 대폭 줄여왔기에 중국 증시에 대한 식욕이 높아 질만 하다. 매수여력이라는 식욕도 대기중이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대표는 9월 26일 엔비디아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한도를 두배로 늘렸다. 3일간 급상승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상승여력이 크다. 중국 자산이면 ETF와 선물 등 무엇이든 사겠다'고 말했다.
유가는 사우디의 $100 사수 정책 철회, 글로벌 경기 후퇴와 공급 초과에 따른 하락 압력으로 $70~$80 밴드가 깨지며 $60 대로 하락 했었다. 하지만 하마스를 초토화시킨 이스라엘이 전선을 레바논(헤즈볼라)으로 확대하면서 WTI는 9월 초 수준인 $70로 복귀했다. 지정학적 우려와 중국 경기 부양책이 힘쓴다면 유가는 다시 $70 후반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반적 경기상황과 공급초과 압력이 여전하니 매도(Exit)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향후 증시 방향성의 키는 '경기침체' 진입 여부다(지난 글 '9월 FOMC 관전평' 참고). 데이터 상 첫번째 금리인하 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20% 하락, 소프트랜딩에 성공하면 20% 상승이다. 미 경기는 연착륙 확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제조업 지표(PMI)가 좋지 않지만 소비가 이끌어 가는 미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의 수가 더 많다.
S&P500 은 9월 금리인하 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 내외 상승 중이다. 연착륙한다면 1년 내 추가 10%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과거 데이터 상으로)
경기침체 진입여부를 가르는 핵심 지표는 고용이다. 고용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와 물가 두가지 모두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고용지표는 이번주 금요일 발표된다. 시장은 비농업 취업자수 14만명, 실업율은 4.2% 예상하고 있다. 동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큰 상황이다.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증시에는 호재, 채권시장은 악재가 될 것이다.
채권시장은 11월 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경기지표가 괜찮게 나온다면 단기물 중심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 장기금리 상방 압력도 증가한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Bear flat 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지금처럼 물가 지표는 안정되고 경기지표는 서서히 약화 된다면 steep은 강화될 수 있으나 장기물이 하락할 룸은 여전히 크지 않다. 장기물 하락 랠리 재점화는 25년 어느 즈음 커브가 충분히 steep된 이후 지표와 수급에 달려 있다.
중국의 부양책은 미 금리인하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 확대 쌍끌이 재료다. 증시 상승 재료가 쌓이고 있는데 한국증시만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굳이 롱 재료를 찾는다면 지수와 반도체, 2차전지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 투자자는 공포를 사야하는 구간이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섞인 폄하도 극복해야 하는 것은 덤이다.
한국 채권시장은 미국과 같은 급격한 steep 전환은 힘들어 보인다. '부동산'이라는 아킬레스 건이 한국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절대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변동을 예상한다.
이용혁 (금융시장전문가)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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