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PE·VC 동시집결…GA 시장에 ‘빅 리셋’ 바람
- seoultribune
- 12월 7일
- 2분 분량

“상장사 시총 대비 과도한 GA 밸류에이션… 시장은 더 이상 감내하지 않는다”
법인보험대리점(GA) 산업이 본격적인 자본 전쟁의 시대로 진입했다.
행동주의 펀드,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금융계열 투자자까지 GA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이다.
이미 두 곳의 상장 GA가 명확한 시가총액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비상장 GA가 상장사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거래는 “시장 논리를 무시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IB 관계자는 “GA는 고(高)프리미엄을 받을 업종이 아니다. 상장사 시가총액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딜은 모두 실패할 것이다. 이미 밸류에이션 하향 평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 같은 밸류 논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JC파트너스·에임브릿지 파트너스 등이 잇달아 승부수를 띄우며 GA 산업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에이플러스에셋 전격 공개매수
행동주의 전문 PEF 얼라인파트너스는 GA 시장 1위업체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19.91% 확보를 목표로 450만1192주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기존 보유 지분 4.99%를 더하면 단숨에 주요 주주로 부상한다.
시장에서는 얼라인의 진입을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GA 밸류에이션·지배구조·배당정책에 대한 현실 검증 장치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GA 기업가치의 “프리미엄 확장”이 아니라 “시장 수준 회귀”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JC파트너스, 굿리치 매각 철회… 5000억 컨티뉴에이션펀드
JC파트너스는 초대형 GA 굿리치 매각을 철회하고 VC 데일리파트너스와 공동운용(Co-GP) 체제로 5000억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지만, 시장에서는 희망 매각가를 수용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는다.
한 IB 관계자는 “컨티뉴에이션펀드로 넘겨도 결국 시장 밸류에 맞춘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하다. 기존 장부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빠져나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결정을 “장기 성장 베팅”이 아니라 “밸류 훼손을 뒤로 미루기 위한 시간 벌기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에임브릿지 파트너스, GA 투자 레이스 합류… “전략형 선수 등판”
GA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곳이 에임브릿지 파트너스다. 라이나생명 및 처브라이프 CEO 출신 이영호, 푸르덴셜 출신 서재욱 대표가 이끄는 신생 PEF 운용사로, 최근 복수의 GA 대표와 접촉하며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에임브릿지는 전형적인 “재무적 투자자(FI)”라기보다 운영 전문성을 결합한 경영참여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격 경쟁이 아닌 “경영 고도화”를 활용한 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에임브릿지의 진입에 대해 “보험 업계에서 이영호라는 이름은 단순 자본이 아니라 운영·조직·상품 전략의 혁신을 상징한다. 에임브릿지는 밸류에이션 버블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구조 개선 후 가치 상승’을 노리는 유형이다.”고 했다. 즉 에임브릿지의 투자 행보는 단순한 매각가 공방을 넘어 경영 품질과 성장 모델에 대한 경쟁을 촉발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 늘지만… 거래를 막는 건 “돈”이 아니라 “가격 기대치”
GA를 둘러싼 투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거래가 급증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가 꼽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 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1) 상장사 시총 대비 고밸류 요구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음, 2) 일부 GA의 희망 매각가는 투자자와 괴리, 당분간 GA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및 재가격(Repricing)이 불가피가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GA 시장의 다음 단계는 “밸류에이션 리셋 + 경영 경쟁”
GA 산업은 성장성 자체는 공고하지만 경쟁 강도·이직률·수수료·유지율 등 변동성이 매우 큰 업종이다.
따라서 시장이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는 지적이 많다.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가 승자가 된다.” 가치 상승의 근거 없는 프리미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트리뷴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