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혁의 금융시장분석- 큰 산(엔비디아실적, 잭슨홀, 8월 고용지표)넘은 시장, 9월 FOMC 등반 전략
- seoultribune
- 2024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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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서 8월, 미 증시는 급락과 반등을 거치며 최초 부담있던 레벨로 다시 올라설 무렵,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잭슨홀 미팅, 8월 고용지표(9/6일 발표된 8월 비농업취업자수와 실업율)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상단 저항 강화와 재차 반락 가능성이 감지되는 가운데 8월 초와 비슷한 흐름(ISM과 고용지표를 재료로 증시조정)을 보이며 덜미를 잡힌 모양새다.
엔비디아 실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영업이익율이 1분기 78.4%에서 낮아졌다고 꼬투리 잡혔지만 그래도 75.1%다.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마진율이 높으니 당국의 반독점 시비가 나올 수 있는 점도 당연하다. 고점비 20% 폭락을 두고 시장은 이것저것 이유를 가져다 붙였지만 필자는 '가격하락'이라는 팩트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의 AI Dream이 끌어올린 가격급등에 엔비디아는 타노스급 실적을 보이며 부응했지만 주가는 의미있는 조정을 보였다.투자자 심리가 '꿈과 희망'에서 '의심과 두려움'이라는 균열이 생긴 것이다. 그간 높게 평가 받았던 AI기줄주 밸류에이션이 경기후퇴가 올 지 모른다는 재료에 거품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정상적이고 건전한 반응이다.
주도주 없이 끌려 다니던 KOSPI는 관치주도 밸류업 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금투세 헛발질이 오가는 사이 미 증시가 보여준 V자 반등 없이 2,500선 까지 밀리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다. 현 지수대는 PBR 0.89배이고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영역인 30에 근접해있다. 최근 조정의 재료로 언급되고 있는 '9~10월 계절적 조정'이 오히려 기다려 진다. 저가 매수 구간에 있기 때문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증시와 흐름이 달랐다. 9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경기, 고용 침체 재료)가 나올때 Bull Steep(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 하는데 단기금리 하락폭이 더 커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상황), 반대재료에는 Bear Flat(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단기금리 상승폭이 더 커져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상황)했는데 전자의 민감도가 더 컸다. 미국채 2년 10년 스프레드는 7월 초 -36bp에서 9월 9일 +3.5bp수준으로 정상화됐다. 금리인상 후 동결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이 없을 확율이 높아지는 시점에서는 장기물 매수, 동결 후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이 가까워지는 확율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Steep 포지션은 항상 '이기는' 전략이라는 것이 이번에도 확인되고 있다.
상기 시황하에 증시 대응은 낙폭 과대 우량 성장주 중심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 보통 하락 국면에서는 혹시나 더 싸게 살 수 있을것 같은 욕심에 선뜻 손이 안나가는것이 인간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주가는 저 높은 곳에서 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관심종목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면 일단 '소량'이라도 담아 보는 것이 좋다. 담아야 시황에 따라 매수강도를 조절하며 포지션 빌드업을 할 수 있다. 퍼팅이 짧으면 '홀인'할 수 없다.
원자재에 관심있다면 WTI가 단기 트레이딩 종목으로 좋아 보인다. 2023년 부터 유지됐던 $70~$80 내외 레인지 하단을 돌파하여 $60 후반대이다. 경기둔화 지표 발표와 함께 수요둔화 우려와 공급초과 전망이 가격을 짓누른 결과이다. 다시 레인지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은 10% 타겟 목표로 들어갈 만 하다.
채권전략은 지난 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8월 고용둔화에도 불구하고 9월 50bp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 9월 50bp 인하가 없다면 현 레벨은 과매수 국면이라는 판단은 변함없다. 다만 9월은 25bp 인하 후 과연 고용둔화 추세가 빨라진다면 연내 빅컷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금리는 하단을 뚫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 시황 판단 하, 기존 장기물 국고채 매수포지션은 2.90%아래에서 이익실현, 3.10% 이상 재매수 대기. 엔스왑 미국채 장기물은 엔 140엔 돌파와 미국채 30년 4% 아래에서 전량 매각 후 현금 보유 확대를 추천한다.
참고로 다음은 미국 주요 채권투자자 중 숏뷰를 가진 누빈과 뱅가드의 코멘트이다.
누빈자산운용 CIO는 채권시장에 대해 "시장이 너무 앞서갔다는 의구심이 있다", " 경제가 경기침체 직전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은 예상보다 더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4% 이상을 예상했다(9/19 현재 3.71%)
뱅가드의 존 매지이어 수석매니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속도다", "최근 채권 랠리 이후 뱅가드는 채권시장에 대해 전술적 숏 바이어스를 채택했다.
이용혁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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