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이용혁의 금융시장분석 - 9월 FOMC 관전평. 시장은 Sell the news. 향후 관건은 '경기침체' 여부

  • seoultribune
  • 2024년 9월 19일
  • 2분 분량

ree

과연 빅컷이 나올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웠던 9월 연준의 결정은 결국 50bp인하였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 불리는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회의 직전 빅컷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기사를 송출했다. 시장은 30% 아래로 내려갔던 50bp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올려 놓고서 이벤트를 맞이했다. 연준은 빅컷을 단행했고 경기의 견조함에 근거한 필자의 25bp 인하 예측은 빗나갔다.

점도표 상 24년 말(잔여 2차례 회의에서 50bp 추가인하)과 25년 말(100bp 인하) 추정금리는 직전 예측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됐다. 27년 이후 장기 기준금리도 2.8%로 역시 하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7월 고용데이터를 일찍 받았더라면 8월 회의에서 인하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고용둔화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빅컷임을 설명했다. 물가 안정기조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피력했고 시장 대비 다소 뒤쳐진 대응이었다는 비판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뒤쳐지지 않기 위한 연준의 노력으로 봐 달라고 했다. 더불어 미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중이며 경기침체를 예상하진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준은 골디락스까진 아니더라고 이번 빅컷으로 경기침체를 피하고 소프트랜딩으로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주식과 채권시장은 50bp 인하 발표 후 강세를 보이다 이내 위 아래 출렁거림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다소 서프라이즈 빅컷이었음을 감안하면 채권시장 강세 & 증시약세(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 하락 중 금리인하 수혜주 선별 상승)반응이 예상 됐는데, 결과는 모두 약세 마감이었다. 양 시장 모두 가격 레벨이 전고점을 뚫는 가운데 큰 재료를 소화하며 sell the news가 되었다.

시장과 눈높이가 달랐던 연준은 금번 점도표 조정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25년까지 250bp 인하를 프라이싱 하고 있고 연준은 200bp를 찍어 줬으니 차이가 50bp에 불과하다. 시장금리가 경기와 물가 외에도 재정, 수급 등과 같은 재료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50bp 차이는 인정할 만 하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금리가 '+'인 상황을 물가안정 우선 정책으로 시장 대비 늦은 액션에 나섰던 연준의 긴축행보가 과연 침체를 불러 일으킬 것인가다.

향후 리스크 요인 1번은 단연코 경기침체 여부가 될 것이다. 연준의 행보와 현 시장 레벨은 소프트랜딩 혹은 골디락스를 기본 시나리오로 잡은 듯 하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침체쪽으로 기우는 데이터에 시장 민감도가 매우 높을 것이다. 그런 일(경기침체)이 발생하게 되면 채권시장은 Bull Steep(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데 단기금리 하락폭이 장기금리보다 큰 현상)강화, 증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1955년 부터 관찰된 데이터에 따르면 첫 금리인하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시기에 미 증시 평균 상승율은 20%에 살짝 못 미쳤고 침체에 빠졌던 기간에는 10% 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미래의 시장이 과거를 100% 답습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둔화를 우려해 유동성을 확대(금리인하) 했는데도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면 증시가 조정 받는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다. 현재 증시 레벨이 역사적 고점임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지표에 반응하는 조정폭은 오히려 과거 평균치를 상회할 수도 있다.

25년 말까지 200bp 추가 인하(기준금리 3%이하)를 반영하고 있는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확율이 높아져야 추가 강세를 시도할 수 있다. 경기나 물가 측면에서 금리상방은 다소 막혀 보이나 11월 대선 후 재정과 연계된 장기물 공급이 수급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27년 기준금리를 2.80%으로 본다면 중장기채를 신규 매수 하기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부족해 보인다. 인하 사이클 초기 국면임을 감안하면 steep 포지션(장기물 매도&단기물 매수)은 여전히 유효해 보이고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비중 확대가 이자수익 확보나 위험관리 측면에서 비교우위 전략으로 보인다.

이용혁 (금융시장전문가)

​서울트리뷴 (c)

댓글


서울트리뷴

제호. 서울트리뷴

E. seoul_tribune@naver.com

(07635)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길 8, 317호

등록번호. 서울 아55338  |  등록연월일. 2024.03.07  |  발행인. 김정민  |  편집인. 김정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정민

© 2024 by Seoul Tribune.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