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愚齋: 포르투-마드리드
- seoultribune
- 2024년 12월 5일
- 2분 분량
포르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일찍 일어났다. 여행 중에는 늘 긴장이 되어서 늦잠을 자지는 못한다. 가끔 낮잠을 자는 경우는 있다. 스페인 여행의 경우 낮잠을 즐겼다. 스페인 사람들이 시에스타를 가지듯이 그랬다. 한 낮에는 너무 더워서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은 저녁이었다. 포르투의 한 전철역에 볼만한 벽화가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차를 몰아 그 전철역에 가니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두어 번 전철역 주변을 돌다가 포기하고 마드리드로 향했다. 상당한 시간을 거기서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렌트카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마드리드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도 여유있게 먹었다.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시간이 한 시간 빨라졌다. 포르투갈이 스페인보다 한 시간 늦다는 사실을 깜빡한 탓이었다. 한 시간을 갑자기 잃어버린 꼴이 되니 마음이 살짝 바빠졌다. 그 때까지 차를 모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몰았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렌트카 반납 장소를 찾았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어서 갔는데 반납 장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드리드 공항은 열흘 전 내릴 때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고 넓었다. 30여 분을 반납 장소를 찾아 헤맸다. 갔던 길을 반복해서 가는 경우가 발생했다. 주소로는 찾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마드리드 도착 당시의 상황을 다시 그려보았다. 즉 비행기를 내린 곳을 다시 찾아 가면 Hertz 렌트 카 영업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판단은 옳았다. 10여 분을 기억을 더듬어 차를 몰다보니 영업소를 찾을 수 있었다.
또다시 봉착한 문제는 렌터카 회사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비행기 시간은 다 되어 오는데 렌트 카 반납이 안되어 입술이 마르기 시작했다. 렌트 카 영업소로 들어가는 문 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문은 Hertz로 가는 문이 아니었다. 들어간 주차장과 Hertz 영업소 사이에는 철문이 하나 있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다시 Hertz로 가는 문을 찾기를 포기하고 그 주차장에 차를 파킹했다. 그리고 걸어서 Hertz 영업소로 갔다. 직원에게 차를 철제 문의 건너편에 주차했다고 하면서 키를 반납했다. 차를 몰아서 Hertz로 가져 오라고 직원이 말했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영업소로 들어오느 문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은 픽업에 돈이 더 들 수 있다고 했다. 하는 수 없었다. 차 키를 돌려주고 출국장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유럽을 구경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의 생각보다 다양한 피부 색을 가진 사람이 많다. 문득 우리나라 탁구 여자 대표팀이 생각났다. 세 명의 주전 중에서 한 명은 한국 태생 한국인, 한 명은 중국 태생으로 귀화한 한국인, 한 명은 몽골 태생으로 귀화한 한국인이다. 이제 우리나라 인구의 5 퍼센트 이상이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UN이 인정하는 다민족 국가로 분류되는 기준에 해당한다고 한다.
至愚齋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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