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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愚齋: 조지아 - 아르메니아

  • seoultribune
  • 2024년 12월 12일
  • 2분 분량

조지아와 러시아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나라 사이의 전쟁 때문이었다. 남오세티아가 분쟁의 씨앗이었다. 남오세티아는 원래 조지아에 속했는데 친러시아계 사람이 많이 살고 있었다. 북경 올림픽 때 조지아가 남오세티아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격했다.

미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다. 3일만에 트빌리시까지 러시아가 밀고 내려왔다. 조지아와 러시아는 사이가 더 나빠졌다. 아파지아공화국도 조지아에 속하는데 친러시아이다. 조지아는 두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사실상 잃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2024년 현재 러시아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하여 우르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

조지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하면 작은 나라이다.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렵다. 조지아가 EU에 가입하고자 신청서를 내고 있는 이유이다.


캘라비는 와인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시내 가운데에는 여인의 동상이 있는데 한 손에는 와인,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와인이 아니면 칼을 달라, 아니면 와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칼을 쓰는 것도 마다 하지 않는다.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몰라도 와인에 대한 조지아 사람들의 열정이 담겨진 동상이다.


메이든 타워의 겉을 구경하였다. 둥근 모양의 망루 같은 건축물이었는데 만든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었다. 일설은, 아빠와 딸의 못다 이룬 사랑 덕택에 만들어진 탑이라고 한다. 딸이 타워에서 떨어져 죽어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전설이다. 정확하게 만든 목적을 알 수 없으니 침입자를 경계하는 망루, 사실을 접대하던 곳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자유시간에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주변 커피샵에 갔다. 일행 중 몇몇도 커피를 사기 위해 커피샵에 머물렀는데, 그 중 한 분이 문턱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는데 문턱이 중대재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시아의 왕은 같은 성 안에서 백성들과 같이 살았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도성인 한양에도 왕과 백성이 같이 살았다. 물론 경복궁과 같이 궁궐이 별도로 있기는 하였으나 유럽과는 차이가 있다. 유럽은 외곽의 성벽을 넘으면 백성이 살고 또다른 성벽을 넘으면 귀족이나 관료가 살고 또다른 성벽을 넘으면 왕이 살았다. 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보통 두 개의 성벽을 넘었어야 했다. 조지아의 성도 아시하의 성처럼 왕과 백성이 함께 살았던 것 같다. 유럽의 영주보다 작은 영토를 가진 조지아의 왕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백성과 같이 살았다는 설이 이해가 간다.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넘어가는 국경에서는 헤프닝이 있었다. 줄을 서서 육로로 국경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새치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가이드로부터 들었다. 우리 일행 30명은 아침을 서둘러 먹고 8시에 호텔을 떠나 아라랏 산을 뒤로 하고 국경에 도착했다. 다행히 우리 앞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조지아 출국을 위하여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6~7명의 사람이 우리 옆에서 끼어 들어 왔다. 순간적으로 새치기임을 감지한 우리 일행들이 외쳤다. ‘No, No’ 갑자기 출국 통로가 시끄러워졌다.

조지아의 국경을 통제하는 직원이 이를 감지하고 끼어들려는 사람들을 제지했다. 그들은 더 이상 끼어들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서지는 않았다. 인의장막을 치고 순서대로 출국 심사를 받았다. 끼어들려는 무리 중의 한 사람이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자기가 무릎이 아파 먼저 갔으면 좋겠다는 식의 동작을 취했다. 마음씨 좋은 우리 일행이 양보를 했다. 출국 심사를 마치자 마자 그 사람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무릎이 아픈 사람이라 보기는 어려운 속도로 가 버렸다.

우리나라도 예전과는 달리 줄 서기 문화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문화의 성숙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至愚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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