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愚齋: 몽골 - 울란바토르 - 카라코롬
- seoultribune
- 2024년 12월 23일
- 2분 분량
울란바토르에서 카라코롬(몽골의 두번째 수도, 검은 숲이라는 뜻)까지 버스로 5시간 30분에서 7시간 정도 걸린다. 400KM 거리를 감안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도로가 포장되어 있기는 하나, 한국의 고속도로 정도로 좋은 상태가 아니라 차량이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쿠션이 좋은 차량을 타고 가는 것이 피로를 줄이는 방법이다.
놀랍게도 울란바토르에서 카라코롬으로 좌회전하는 길에서 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 몽골의 땅은 평평하나 우회하는 도로가 거의 없어 벌어지는 현상이다. 6시간 전후 걸리는 경로에서 보았던 유채꽃밭은 이채로왔다. 몽골에 유채꽃이 만개해 있다니....
들은 이야기로는 2023년 몽골에는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와서 식물이 잘 자란다고 한다. 배추, 양파 등도 재배된다고 한다. 기후 변화 때문인지, 일시적인 현상 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
카라코롬으로 가는 길에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초원, 그리고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양, 염소, 말이다. 초원 위의 가축이 7천만 마리 정도라고 한다. 몽골 인구의 약 20배 정도의 가축이 초원 위에 있는 것이다. 천 년 이전 세상의 절반 정도를 지배할 때나 지금이나 방목되는 양과 염소 그리고 말이 몽골 사람들의 주식이다.
몽골의 두 번째 수도였던 카라코롬으로 가는 도로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텐트를 쳤다. 고속도로 옆에 버스를 세우고 햇볕만 가리는 가리개를 친 후 도시락을 먹었다. 몽골은 기본적으로 평지이고 들판에는 나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햇볕을 가려 줄 것이 없다. 텐트 가리개와 같은 것을 가지고 다녀야 야외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마련해 준 배추김치와 물 김치가 아주 맛있었다. 무엇을 먹던지 좋은 공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있다. 하지만 부산식당의 배추김치는 정말 싱싱하고 간이 잘 되어 있었다. 무덥지는 않지만 햇살이 살갗을 태우기에는 충분히 따가웠다.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텐트도 치고 탁자도 펴서 맛있는 점심이 되었다.
카라코롬(검은 산림)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를 들렀다. 울란바토르에서 카라코롬까지 6시간 이상이 걸리다 보니 간간히 쉬지 않으면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 엉덩이도 아프고…. 몽골의 도로 휴게소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에 있는 보통의 휴게소와 비슷하다. 휴게소 가운데에 화장실이 있고 오른편에 식당, 왼편에 편의점이 있다. 한국 사람이 디자인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휴게소에서 살 만한 물품은 별로 없었는데, 동행한 분이 요구르트를 사서 우리에게 돌렸는데 맛이 좋았다. 신선한 우유로 만든 제품이라 그런 것 같았다.
至愚齋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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