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금융시장분석 - 추락하는 브라질 헤알, 브라질 국채 위험 속 기회가 있을까?
- seoultribune
- 2024년 12월 30일
- 2분 분량

올해 3월 포스팅(브라질 국채로 비과세 cash flow 만들기)에서 브라질 국채 투자기회를 언급한 바 있다. 상기하면 해외채권투자 리스크를 원리금 상환리스크, 환율변동 리스크, 금리변동 리스크가 있는데 브라질국채 투자를 현금흐름 창출 관점에서 장기보유 목적으로 투자한다면 유효해 보인다는 것이다.
첫번째, 10% 이자가(24년 1월 기준) 양국간 조세 협약에 의거 비과세되니 2천만원 초과 이자배당소득 종합과세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당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역사적 저점 하단 밴드에 있으니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것. 세번째는 브라질은 농산품과 지하자원 부국으로서 일명 '커머더티 컨츄리'로 분류되는 남미 대국이라 통화가치 폭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근거였다.
브라질 국채는 1월, 7월, 1년에 2회 이자를 지급하는데 계좌로 꽂히는 자금이 꾀 쏠쏠하다. 반면 이자받는 재미는 쏠쏠했으나 브라질 헤알화 약세와 금리 상승세 전환에 따른 평가손이 제법 누적된 상태다.(물론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을 '0'으로 수렴하고 만기시점 환율에 따라 원금 상환 손익이 실현될 것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올해 12월 18일 달러당 6.3165를 찍으며 94년 헤알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4년 4분기에만 12% 평가절하되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1월 중순부터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며 약세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이처럼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23년 1월 재집권한 좌파 룰라정권의 보편적 복지정책이 공공부문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년 GDP대비 4.6% 였던 공공부문 적자는 23년 8.9%로 급격하게 확대되었다.
이에 올해 하반기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우여곡절 끝에 12월 20일 수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시장이 지출 감축효과에 의구심을 보이자 가파른 약세가 진행되었다. 더구나 브라질 경제는 그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높은 성장율을 보였으나 향후 대외수요위축, 재정, 통화 긴축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로의 전환과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4년 4분기 헤알화 급락은 재정적자 우려 심화에 따른 투기적 헤알화 매도 측면이 강하다.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3,476억 달러로 비교적 풍부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약세 방어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통화가치 하락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구조적인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단기적으로는 25년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시점이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은 연초 10.50% 수준에서 12월 현재 15.00%까지 4.5%급등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연초 11.75% 수준에서 하락세를 이어오다 통화약세가 심화되면서 24년 8월 10.50%를 찍고 인상으로 돌아섰다. 24년 12월 현재 12.25%이다. 10년 국채 듀레이션을 6년으로 가정하면 금리상승으로 27% 평가손실을 입은 셈이다. 원/헤알 환율은 연초 266원에서 12월 현재 237원으로 약 11%하락했다. 1년 이자수입 10%는 실현수익이다. 결국 연초 브라질 국채 10년물 보유했다면 현재 평가손 38% + 실현익 10%= -28%인 셈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의 위기(爲機)다. 위기는 위험속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저점인 환율과 15%라는 비과세 이자수익률이라는 기회와 불안정안 브라질 정부의 대응 속 화폐가치 폭락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를 트레이딩이 아닌 비과세 현금흐름 창출 목적 장기(만기)보유목적으로 활용한다면 필자는 기회쪽에 무게를 둔다. 브라질국채 -28% 평가손이 2차전지 -28% 보다 심리적으로는 매우 편하다.
이정혁 (금융시장전문가)
서울트리뷴 (c)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