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금융시장분석: 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 투자전략은?
- seoultribune
-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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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미국)해방의 날' 이후 몇 일간 금융시장은 역대급 충격을 받았다. 4월 9일, 불행인지, 다행인지 미 국채금리 폭등으로 발동된 트럼프 풋(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으로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관세 충격은 경기침체 확율을 높였다.(골드만삭스 45%, JP Morgan 65%) 주요 기관들은 성장율 하락 조정과 인플레 상승 조정에 나서고 있다. 러,우 전쟁 초기 나돌던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이 다시 떠돌고 있다. 경기침체 전망이 곧 주류가 될 기세다.
향후 12개월 내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진다면 현 레벨에서 증시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주가 바닥은 이미 확인했다고 봐야한다. View take를 침체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따라 증시 투자전략은 달라진다. 필자는 경기침체 확률이 7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관세충격이 있기 전 미 경기는 Late 사이클에서 연착륙이냐 노랜딩이냐를 다투는 중이었다. 양호한 지표하에 노랜딩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으나 경기가 차츰 둔화되고 연준은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사이클임에는 분명했다.
현재는 경기 하락 국면에서 관세충격을 맞은 형국이니 기존 경기 하락 관성에 더해 새로운 외생 충격이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보편관세와 일부 상호관세만으로도 미국 평균 관세율을 1900년대 초반으로 회기했다. 급작스런 비용 상승 요인에 경기주체들은 의사결정을 멈추고 정중동 자세로 갈아탔다. 소프트 지표(경기심리지표)의 지속악화가 증거다.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기는 했으나 이는 단기 호재일 뿐 장기적으로 충격을 대비해야 한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협상 타결에 2~3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관세협상에 대해 유리해 보인다.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15% 수준인데 이는 펜데믹 이전 20%를 상회했던 것에서 낮아진 것이다. 수출품목은 소비재와 중간재가 대부분이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을 대체하기 쉽지 않고 관세인상은 자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미국 수입품은 농산품 및 원자재 비중이 높은데 이는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 대체가 용이하다.
양국의 정치구조와 26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은 만만디 전략을 지렛대 삼을 수 있다. 중국의 만만디는 협상의 지연과 불확실성이 길어짐을 의미한다.
이에 따른 경기주체의 반응, 특히 기업들은 관세 부과 전 재고를 확충하고 현재는 쌓아둔 재고를 소진중이다. 신규 투자활동은 중단했으며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비싸질 소비재 중심으로 선구매에 나섰다. 실물 지표가 선방하는 이유는 재고투자 및 소진과 선구매 때문이다.
재고가 소진되고 가판에서 물건을 구하기 힘들어질 때(최근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 CEO는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머지않아 상품이 부족할 것이고 이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과 함께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
기업의 투자활동이 푹 꺼지고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가? 2020년 팬데믹 때 우리가 겪었던 경험이다.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관세전쟁을 선포했다.미국은 향후 관세협상에서 중국의 우회수출을 막는 등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고립시키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뒤통수를 맞은 우방국들이 과연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여 줄 지 의문이다.
현지 언론 보도로 알 수 있는 것은 트럼프의 일방통행에 우방국들이 매우 격앙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고립시키는 대신 미국이 고립될 수 있으며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는 이상 연준의 경기대응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당분간 FED Put은 없고 트럼프 Put만 있다고 봐야한다.
누적된 재정적자와 트럼프 감세,지지부진한 관세부과와 미 우선주의의 후퇴는 달러약세와 미국채 신뢰감 약화를 가져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수급악화와 장기 인플레 우려로 장기물 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기침체확률이 상당하고 장기물 금리 상방 위험이 병존하고 있다. 저점에서 10% 상승한 현 레벨 이상에서 주식 포지션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전 저점(S&P 500 기준 4,835)이하에서 재매수 추천한다.
침체를 반영하면 고점비 20% 이상 하락은 불가피 하고 강도에 따라 30%~40%까지 열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다 한들 향후 최소 1세대내에 미국을 대체할 시장은 없다. 싸지면 사야하는 이유다.
장기금리 상방은 열려있고 하방은 막혀있다. 장기채 포지션 빌드업과 이익실현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자.
불확실성이 큰 시기다. 워렌 버핏과 하워드 막스처럼 현금 비중을 늘리되 안전마진이 확보되는 자산 매수는 두려워 하지 말자
이정혁 (금융시장전문가)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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