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유상증자에도 매각설 솔솔…“시간 벌기용 자본 확충”
- seoultribune
-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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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전액 참여하며, 이로써 자본금은 기존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현금 유동성 부족 때문이 아니라 킥스(K-ICS) 비율을 강화하고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새 지급여력비율(K-ICS)은 214.45%로, 지난해 말(409.63%)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익잉여금 결손으로 인한 부분자본잠식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결손금은 1426억 원, 자본총계는 551억 원으로 자본금(200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증자 이후에도 자본잠식률은 약 48% 수준으로 여전히 정상 궤도 복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후 3년간 누적 적자를 이어왔고, 사업 구조상 단기간에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며 “모회사 입장에서는 수익 기여도가 낮은 자회사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미니보험·생활밀착형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규제 강화와 보험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 속에 중소형 디지털 손보사들의 ‘줄도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내부에서도 비핵심 사업 정리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 그룹이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손보 부문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향후 1년 내 매각 또는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책이 아니라 일시적 유동성 보강에 불과하다”며 “모회사와 투자자 입장에서 ‘출구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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