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이 던지는 메시지: "소수지분만 남겨도 기업을 키울 수 있다"
- seoultribune
-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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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은 한국 바이아웃 시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골드만삭스, 앵커PE, 블랙스톤을 거쳐 2024년 MBK파트너스가 약 2조 원 가치로 인수하며 현재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체제 아래 있다.
그러나 지오영 사례가 주는 진짜 의미는 단순히 “대형 거래”에 있지 않다.
이 사례는 한국 오너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지분을 전부 팔 필요는 없다. 오너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로도 사모펀드와 함께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
오너는 남고, 자본은 들어왔다
MBK파트너스는 블랙스톤으로부터 지오영 지주사 지분 71.25%를 인수했다. 경영권 거래였지만,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은 약 22%의 지분을 유지하며 공동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즉 지오영은 단순한 ‘매각’이 아니라 오너와 PE가 역할을 나눠 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구조다. 이는 많은 오너들이 우려하는 “경영권 상실”과는 다른 모델이다.
회사를 넘긴 것이 아니라, 더 큰 성장판으로 옮겨간 것이다.
사모펀드는 오너의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사모펀드를 ‘회사를 사고파는 자본’으로만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지오영 사례는 사모펀드가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PE는 성장 투자 재원, 인수합병 실행력, 글로벌 네트워크, 재무구조 최적화, 기업공개(IPO) 준비 역량을 함께 제공한다. 오너는 산업 전문성과 경영 철학을 유지하고, PE는 자본과 스케일업 전략을 결합한다. 이 조합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지분을 다 팔지 않는 성장’이 새로운 선택지가 된다
지오영의 기업가치는 2019년 블랙스톤 인수 당시 약 1.1조 원에서 2024년 MBK 인수 시점에는 약 2조 원으로 상승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단순히 주인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규모를 키우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창업자가 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오너기업들에게 더 중요한 전략은 100% 매각이 아니라, 소수지분 유지, 공동 경영, 단계적 가치 상승, 더 큰 Exit 또는 IPO라는 ‘Partial Exit + Value-up’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을 팔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시대
한국 기업들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혼자 성장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하고, 회사를 팔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오영이 보여준 길은 분명하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 오너십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경쟁자가 아니라 성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지오영은 단순한 바이아웃 사례가 아니라 한국 오너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성장 공식의 교과서다.
서재욱 파트너
※ 서재욱 파트너는 한양대 및 동 대학원, Northwestern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화그룹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AIG(AIA), ING, Prudential, 푸본현대생명 등에 근무했다. 현재는 에임브릿지에서 Private Equity, M&A, start-up 투자 등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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