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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혁의 금융시장분석- 24년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후 'V'자 반등의 의미는?

  • seoultribune
  • 2024년 8월 21일
  • 2분 분량


AI투자 확대와 임박한 금리인하(금융완화)라는 순풍은 증시에 거칠것이 없어 보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소화하던 중 일부 기술 기업의 가이던스 실망감에 잘나가던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8/2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취업자수(NFP, Non Farm Payroll)가 예상을 대폭 하회하자 'R(Recession)'의 공포가 소환되며 글로벌 도미노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 8.2일 당일 S&P, 나스닥은 각각 -1.84%, -2.43% 하락했고 8/5일 개장한 아시아 증시에서 코스피는 -8.77%, 니케이는 -12.40% 폭락하며 레전드 급 블랙먼데이를 기록했다. 아시아 장에서의 검은 월요일은 뉴욕증시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같은 날 엔달러는 장중 141엔을 찍는 급격한 강세를 보였고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를 불러 일으키며 패닉 매도세를 강화시켰다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던 7.11일 부터 8월 5일 저점까지 나스닥은 약 16%하락했고, S&P500 지수는 7/16일 고점비 약 9.7% 하락했다.

  8월19일 나스닥 종가는 17,876.77로 저점비 10.37% 상승(8영업일 연속 상승)하는 레전드급 'V'자 반등을 실현했다. 급락을 촉발했던 R의 공포가 몇몇 경기지표 개선세와 BOJ의 엔캐리청산 공포를 완화시키는 발언에 힘입어 패닉 매도세가 진정되며 유입된 저가 매수세는 8영업일 연속 상승이라는 반등을 이끌어 냈다. 보통 폭락에 뒤이은 반등은(Dead Cat Bounce)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보인 급반등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다. 향후 시장 대응이 상당히 헷갈리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나의 연금자산은 지켜져야 하고 불려 나가야 한다. 향후 방향성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상이 주는 정보'를 추론하여 포지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필자는 금번 폭락과 반등의 과정에서 그간 풀렸던 유동성의 힘과 증시 상승 피로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벨부담은 실망스런 기업실적에 이은 고용지표 둔화라는 우군의 도움으로 폭락이라는 군집행동을 이끌어 내는 도화선이 됐다.

  이만큼의 폭락과 급반등은 유동성 요인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엔캐리, 주요국 재정적자,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3박자가 시장 유동성을 증폭시켰던 핵심이고 인덱스추종 매매와 기계적 기술적 매매는 변동성 확대의 조연이다.

  실물과 금융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장에서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V자 반등은 조정 직전 부담을 느꼈던 레벨로 증시를 되돌려 놓았고 유동성 취약고리(엔캐리 청산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지고 중요한 요인이다. 회색 코뿔소인건데 몇마리인지 언제 튀어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보통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은 악재다)가 확인된 것은 현상(팩트)이다. 경기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며 9월 빅컷 가능성도 줄어 들었고(8/19일 미국 금리커브상 20% 초반 확율) 혹시나 빅컷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가 나온다는 것은 다시 R의 공포를 불러올 재료이다. 8월 급락 시발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7월 ISM제조업지수 예상하회와 주간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증가였다. 지금껏 관심 받지 못했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 매수자, 그만큼 불안 했었다는 반증 아닐까? 중동 긴장확산(하마스 휴전협상 지연, 이란 참전)과 러우 전쟁(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진격), 3달 남은 미 대선 불확실성(저격, 사퇴, 지지율 재역전)영역은 예측 자체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폭락 기간 중 끌려 내려간 UST10Y금리 저점 트라이는 언제든 가능해 보이나 매수가 아닌 이익실현 기회로 봐야 한다. 핵심 키워드는 R관련 지표와 막대하게 집행된(될) AI투자의 정당성(AI가 돈을 어떻게 벌어줄 것인가에 대한 구체화, 실제 매출)엔달러 환율 움직임이다.

  위험자산은 다시 어깨 부근으로 올라왔고 금리는 무릎 아래에 걸쳐 있다. 필자는 연금포트의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용혁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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