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사모펀드 이야기 - 바이아웃(Buy-out) 사모펀드와 주주행동주의

  • seoultribune
  • 2024년 9월 17일
  • 2분 분량

ree


MBK파트너스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약 4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대표적인 바이아웃(Buy-out) 사모펀드(Private Equity) 운용사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바이아웃(기업인수)을 표방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업의 경영권을 "우호적으로" 인수해 왔고, 인수 후에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후 재매각하는 이른바 value-up exit 전략을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국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이른바 주주행동주의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국내 개인 투자자 수의 증가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예를 들어, SM엔터테인먼트와 KT&G에서 주주 환원 확대 및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사례들이 그것이다. 이른바 주주행동주의펀드가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기업인수 전략을 사용하던 MBK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모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정상화를 명분으로 공개매수를 시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도는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해석되며, 기업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고문과 협력하여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을 해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조회장은 200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는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오스템임플란트와 한국앤컴퍼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대규모 공개매수와 법적 조치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당일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상대방의 방어 전략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방해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으며, 여론전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이러한 전략적 행보에 대해서는, 한국 자본시장 내에서 주주 가치 제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찬성론과, 한국 대기업의 경영권을 급진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반대론이 함께 존재한다. 특히, 한국앤컴퍼니와 고려아연과 같은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기업들이 MBK파트너스의 개입으로 인해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국자본시장에서 이른바 "재벌의 적군"이 되어서는 미래가 없다는 지적도 있듯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 내지 주주행동주의 유사의 활동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경영권 분쟁을 넘어,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주주 행동주의와 경영권 분쟁의 새 시대를 열지, 아니면 MBK파트너스의 전략적 실수가 될지 그 결과는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서재욱 파트너 (에임브릿지 파트너스)

서울트리뷴 (c)

댓글


서울트리뷴

제호. 서울트리뷴

E. seoul_tribune@naver.com

(07635)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길 8, 317호

등록번호. 서울 아55338  |  등록연월일. 2024.03.07  |  발행인. 김정민  |  편집인. 김정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정민

© 2024 by Seoul Tribune.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