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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치 Co-GP 체제 전환… 성장 전략인가, ‘시간 벌기’ 전략인가

  • seoultribune
  • 12월 11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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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독립형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의 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GA 전문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를 공동 운용(Co-GP) 파트너로 영입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 재무 구조조정 단계를 넘어 운영 기반 중심 성장 전략으로 축을 전환하려는 행보로 설명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JC파트너스는 2022년 굿리치를 인수한 이후 ▲영업조직 정비 ▲지점 운영 프로세스 표준화 ▲보상 체계 안정화 등을 ‘1차 정상화’로 제시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안정화가 완료됐다기보다 단기적 비용 통제와 조직 재배치가 마무리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여전히 적지 않다. 핵심 경쟁 지표인 설계사 리텐션·전환율·영업 효율성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JC파트너스는 굿리치를 회수 대상 포트폴리오가 아닌 플랫폼 확장 자산으로 재규정하고 성장형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CF)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데일리파트너스를 Co-GP로 참여시키며 운영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내놨다. JC는 GA 업계 경험을 보유한 데일리파트너스가 지점 운영·보상체계 설계·영업전략 최적화 등 현업 기반 운영 과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시각은 한결 더 냉정하다. JC가 데일리파트너스를 선택했다기보다, 운영 능력을 갖춘 GP 풀 자체가 제한돼 있어 선택지가 사실상 없었던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Co-GP 체제를 도입했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GA 산업은 현재 성장 둔화 국면에 있으며, 설계사 이동성 증가·보험 판매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운영 개선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문제는 이번 전략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에 알려진 굿리치의 약 5500억 원 밸류에이션 적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압도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침체, 경쟁 심화, 규제강화 등 업황을 고려하면 현실을 과도하게 낙관한 숫자”라고 지적하며, 이번 펀딩이 계획대로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난항을 겪자 JC파트너스가 데일리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더욱 부담스러운 지점은 향후 밸류 상승 목표다. 현 밸류대로라면 2~3년 내 약 7000억 원 이상 수준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GA 업황·규제 환경·인력 확보 비용 등 구조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굿리치가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 구축에 성공해 차별화 수익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회사였다면 현 상황 자체가 다르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JC–데일리 Co-GP 체제는 외형상 ‘성장 전략’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이를 기존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방어적 조치, 즉 ‘시간 벌기 전략’에 더 가깝게 해석하고 있다. 향후 지표 개선이 단기간에 검증되지 않는다면 이번 전략은 업사이드 창출보다는 밸류 방어 목적이었던 것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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