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보험중개회사 실적 크게 늘어
- seoultribune
- 2024년 4월 24일
- 2분 분량
국내계 1위 보험중개회사로 평가받는 HIS
기업보험을 중개하는 보험중개회사들의 성장세가 최근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일반보험이 가장 큰 증가율(8%)을 기록한 데 힘입어 보험중개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보험중개업은 보험가입을 원하는 고객을 대신해 보험회사와 보험조건 및 보험 요율을 협상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보험계약을 주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보험중개사는 보험설계사와 달리 한 보험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독립적인 지위 혹은 보험중개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각 보험가입자의 고유의 특성에 맞게 보험설계를 하고 위험 평가와 리스크 관리등의 서비스등을 제공한다. 영국과 미국등지에 크게 활성화되어 있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마쉬코리아, 에이온코리아, 엘케이, 히스, 유아이비, 윌리스타워왓슨코리아, 록톤컴포니즈 등 국내 상위 7개 보험중개사의 작년 매출은 3043억6800만 원으로 전년 2606억1200만 원보다 16.8%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705억400만 원으로 전년 585억700만 원보다 20.5%가 늘었다.
국내 보험중개사는 150여 개로 상위 7개 사중 엘케이와 히스를 제외한 5개 사가 외국계 법인이다. 1위인 마쉬코리아는 세계 1위의 보험중개사 마쉬의 국내 법인으로 매출액이 2022년 1000억 원을 넘은 데 이어 작년 1208억4700만 원을 기록, 2위 에이온코리아(637억3600만 원, 세계 2위 에이온의 국내 법인)의 2배, 3위 엘케이의 4배 가까이에 이른다. 이중 상위 5개 사의 매출은 2809억3500만원으로 전년(2606억1200만원) 보다는 16.8%, 2019년(1470억4400만 원)보다는 무려 91%가 폭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보험중개사들의 당기 순이익률이다. 상위 7개 보험중개사의 작년 평균 당기 순이익률은 23.2%에 이른다. 이중 엘케이가 39.7%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알짜배기 국내 보험중개사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 보험중개사들의 국내 소형 중개사 인수를 통한 진출 및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밀러 인슈어런스 서비스(Miller Insurance Services)는 국내 A보험중개사 인수를 타진하고 있고, 이미 국내 6위의 외국계 윌리스타워왓슨코리아도 또다른 A보험중개사 인수를 통해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중개시장은 크게 손보사 원수보험과 재보험으로 나뉘고, 이중 원수보험은 국내 기업들의 일반보험과 금융기관 PF(프로젝트 파이낸싱)투자사업의 각종 보험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 외국계 기업의 원수보험 중개나 재보험 중개는 외국계 중개사들이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및 유럽에선 보험의 제판분리로 해외 기업들은 보험가입 시 보험중개사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이들 기업이 국내 진출할 때 본사 차원에서 본토 및 해외에서 거래하고 있는 외국계 보험중개사를 통해 보험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에이온코리아나및 마쉬코리아의 경우 매출액 중 50%가 국내 진출한 미국계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외국계 보험중개사 관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보험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중개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국내 손보사도 생보사처럼 보험사는 계약심사와 클레임, 자산운용을 맡고 중개사들이 고객의 리스크 분석 및 매니지먼트 서비스 당 판매채널을 담당하는 제판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 보듯이 기업보험 시장이 발달 되어 있는 국가는 모두 중개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보험중개회사들은 김병욱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친인척 보험일감 방지법’(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공시대상 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또는 전직 임직원이 보험대리점 또는 보험중개사를 설립하고 그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와의 보험계약 체결을 전담하면서 수수료를 과다하게 취득하는 것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보험대리점 또는 보험중개사의 ‘자기 계약’을 금지함으로써 공정한 보험모집 경쟁을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지인 등을 고용하는 방법과 같은 편법을 통해 자기대리점을 운영해 해당 규제는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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