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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흔들리지만 여전한 아시아의 금융 심장

  • seoultribune
  • 11월 18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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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 재편 속 ‘중국 관문’ 역할 여전…싱가포르와 패권 경쟁 가속

홍콩이 여전히 아시아 금융의 핵심 무대이자 글로벌 자본의 교차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국제 금융시장을 잇는 관문이라는 지리적·제도적 장점을 바탕으로, 홍콩은 세계 3대 금융 중심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정치적 변화와 규제 강화, 그리고 경쟁국 싱가포르의 부상은 홍콩 금융 생태계에 변화를 불러왔다.

홍콩은 1997년 반환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 아래 독자적 금융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홍콩달러의 고정환율제(1달러=7.8홍콩달러)와 국제법 기반의 사법 체계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뢰의 기초였다.

홍콩거래소(HKEX)는 상하이·선전 거래소와의 ‘후강퉁·선강퉁’ 제도를 통해 본토 자본과 해외 자본이 교류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홍콩의 금융 경쟁력에는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은 본사 기능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거나 분산 배치하고 있다. 실제로 UBS,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IB의 아시아본부 인력 중 일부가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내 외국인 금융 인력은 2019년 9만 명 수준에서 2024년 약 6만 5천 명으로 감소했다. 고금리·규제 환경 속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 생활비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금융 인프라는 여전히 견고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홍콩은 외환거래 규모 기준 세계 4위(2024년 기준),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아시아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 국제화의 전초기지로서 홍콩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역외 위안화 결제의 70% 이상이 홍콩을 거쳐 이루어졌다.

싱가포르의 세제 혜택과 정치적 안정성이 글로벌 자금 유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홍콩은 여전히 중국 본토 투자에 접근하기 위한 ‘유일한 국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홍콩 정부는 최근 ‘패밀리오피스 허브 정책’을 통해 글로벌 자산가 유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AI·핀테크 등 신산업 중심의 금융 허브 전환도 추진 중이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자산 관리 중심의 ‘안정형 허브’라면, 홍콩은 여전히 ‘거래 중심의 다이나믹 허브’”라며 “두 도시의 경쟁은 대체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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