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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금융시장분석: FED (Reverse)Repo(역레포)와 유동성

  • seoultribune
  • 3월 22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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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유동성(Liquidity)의 의미는 2가지다. 첫번째는 '특정 자산을 얼마나 쉽게 사고 팔 수 있는가'이다. 삼성전자 같은 블루칩 상장주식은 증권사 매매시스템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매수/매도간 호가(가격차이)도 좁아 거래비용도 작다. 하루 거래량도 천만주가 넘기 때문에 웬만한 물량은 거뜬히 사거나 팔 수 있다.

두번째 의미의 유동성은 시장에 풀린 '자금의 양'이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통화량'으로 설명한다. 본원통화, M2, M3 같은 것들이다.

시장에 풀린 자금의 양(유동성)이 많으면 (부족할 때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낮은 금리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투자대안들이 많아 진다. 조달금리보다 높게 운용(투자)할 수만 있다면 차익만큼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정책과 대차대조표가 '유동성'과 같이 언급될 때는 두번째 의미인 '자금의 양'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은 해당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한다. 한 나라의 조달금리의 최전방 기준이 되는 초단기 무위험 금리를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초단기 무위험금리를 직전 대비 낮추면 시간을 두고 시장금리가 하락한다. 조달금리가 하락하면 이곳 저곳 투자할 곳이 많아져 돈이 도는 속도가 빨라진다. 시중 자금의 양이 늘어난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면 고객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난다. 은행은 예금이나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고객 자금수요에 대응하는데 수요 급증으로 자금이 부족할 경우 보유 채권을 중앙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융통한다. 이같은 금융거래를 '레포(REPO, Repurchase agreement)라 한다.

시중은행 입장을 '채권을 건네주고 자금을 조달'했기에 '레포매도(=자금차입)자'라하고 중앙은행 입장은 '레포매수(자금대여)자'이다.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앞 레포 거래가 증가하면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에는 채권담보가 쌓이면서 시중은행 앞 대출자산이 증가한다. 이런 상황을 시중은행 입장에선 레포 잔고가 증가했다, 중앙은행 입장에선 역레포잔고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역레포잔고가 증가하는 상황은 중앙은행에 있던 자금이 시중으로 풀리는, 유동성이 증가는 상황이다.

25.2.6일자 한경글로벌마켓에 실린 다음 기사 토막을 보자

'Fed는 2022년부터 QT를 시작했는데요. Fed가 보유 채권을 팔면서 시장의 과잉유동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과잉유동성을 대표하는 게 바로 Fed의 역레포 창구에 몰리는 돈인데요. 2022년 말 2조 달러를 넘었던 역레포 잔액이 지난 3일 933억 달러, 4일 856억 달러에 이어 오늘은 787억 달러까지 줄어들었습니다.'

FED 정책이 시중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주는 기사다.

FED는 22년부터 QT를 시작했다. QT(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긴축)는 QE(Quantitative Easing, 양적완화)의 반대말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로금리를 넘어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 채권을 매수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QE다. 22년 부터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시중에 내다 팔고 자금을 흡수하는 정책이 QT이다. QT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긴축정책이다.

22년 말 2조 달러를 넘었던 역레포 잔액이 지난 4일 856억달러에 이어 5일에는 787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에서 확인되는 역레포 잔액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담보채권을 반환하고 시중은행에 빌려주 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2조 달러에서 787억 달러까지 줄어들었고 잔고가 바닥으로 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꾸준히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레포 잔고의 감소 = 시중 유동성의 축소, 역레포 증가 = 유동성 증가'로 이해하자.

 

금주 열렸던 3월 FOMC에서 FED는 월간 미국채 QT한도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QT한도를 줄인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다.

역레포 잔고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유동성이 압박받고 있는데 경기침체 우려가 증가되자 QT 한도 축소를 통해 유동성 흡수 속도를 조절하여 경기 하방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연준의 의도라고 해석해도 좋다.

이정혁(금융시장전문가)

이정혁(필명)은 보험,은행,증권,자산운용사 금융권역 전반에 걸쳐 유가증권, FICC 파생상품 운용 및 스트럭쳐링 업무를 담당한 25년차 베테랑 금융시장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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