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혁의 금융시장분석 - 금리시황 및 전략(US 3월 CPI와 4월 CPI 사이에 무슨일이?)
- seoultribune
- 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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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전일(5/15일 미국기준) 발표된 미국 4월 CPI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MoM기준 10빕 하회)했고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을 하회했다. 이에 화답하듯 채권시장은 9월 인하 베팅이 늘어나며 간만에 랠리를 보였다(10빕 내외 하락). 미국발 호재에 국내 채권시장도 일찌감치 10선이 원빅 상승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인끝에 10년 현물 기준 약 9빕 하락 마감했다.
약 한달 전 4월 10일, 미국 3월 CPI는 YOY 3.5%, MOM 0.4%상승하며 각 예상대비 10빕 상승했다. 4/9일 미 10년 국채금리는 4.37% 였는데, 이날 CPI 서프라이즈를 시점으로 4/25일 4.74%까지 37빕 상승하는 약세장을 보였다. 악재가 쌓여갔는데, 유가고공행진지속(평균 80불중반), 경기지표 호조, 제이미다이먼의 8% 금리상승 경고, UBS의 기존 275빕에서 50빕으로 금리인하 전망 수정, BoA또한 첫 금리인하 시점을 12월로 예상하되 25년 1분기까지 이연 위험도 있다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미금리옵션 시장에서는 1년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20% 반영하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도 너나 할 것 없이 24년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조정했으며 시장금리는 9월 인하는 물건너 가고 12월 첫 인하 확률을 높여갔다.
레벨이 올라오자 기술적 저항선에 임박했고, 고용지표 일부는 악화됐다. 전반적인 미 가계부채 수준은 건전한 상태이지만 20~30대(신용카드 및 오토론 연체증가) 신용부실과 한계차주 부실은 눈에 띄게 상승하는 등 긴축효과로 인한 불안정성도 확인되고 있다. 5월 들어 유가도 80불을 하회했고 질로우 인덱스 같은 주거비 선행지수도 안정세를 보여줬다.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은 선택지에 없으나 물가에 대한 자신감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QT 속도조절과 파월의 발언을 비둘기로 해석했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필자도 4월 금리상승기에 미국채 30년 4.70% 이상, 한국채 30년 3.50% 이상에서 개인연금 포트에서 추가 빌드업에 나섰다. 시장은 4월말 고점에서 경기지표악화와 레벨을 불쏘시개 삼아 방향전환을 시작했고 전월 급등 재료로 작용했던 CPI에 대한 경계감이 컸던 시점에서 대체로 예상수준에 부합하는 물가지표에 시장은 환호했다.
문제는 이제부터인데, 아시아장 기준 UST10년 금리는 4.34%, 한국채 10년 금리는 3.46%마감했다 전월 금리상승시점 레벨인데 9월 인하가능성을 75%까지 반영한 레벨이다. 24년 금리인하도 2회까지 반영했다.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24년 인하횟수와 첫 인하시점에 대한 충돌이 커질 수 있는 지점이다. 심리적으로 이익실현 매도압력이 커질 수 있는 가운데 지표의 흐름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물가 경로가 여전히 울퉁불퉁하고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발행압박과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도 상방변수가 될 만 하다.
필자의 최근 고민은 언제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채권포지션을 덜어낼 것인가이다. 투자시계는 25년 혹은 26년 어느즈음 금리인하 마무리 국면에서 시장이 아래로 오버슈팅하는 시점을 잡는 것이다.
엔데믹 이후 뉴뉴노멀 시대에서 2~3%대 물가와 성장율이 고착화 될까?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정말 경착륙을 피해갈 수 있을까? 중장기적 고령화와 디글로벌, AI 혁명은 물가와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목끝까지 찬 재정적자는 괜찮은걸까?
이용혁
서울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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