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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주는 힐링과 감동 - 국립수목원 제12대 원장 임영석의 인터뷰

  • seoultribune
  • 2024년 6월 23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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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광릉수목원이라고 알려진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광릉숲에 위치해 있다. 1468년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이 조성된 이후 엄격하게 관리돼 자연성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다. 6.25 전쟁 때도 기적적으로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아 550여 년 동안 보전됐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성숙림이 됐고,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립수목원이 우리나라 뿐만 아닌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여러가지면에서 중요한 국립수목원의 원장으로 올초에 부임한 임영석 원장을 만나보면 그 누구보다 숲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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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은 지금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최대 출입 인원을 8,000명(사전예약 3,500명, 대중교통 현장예약 4,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만큼, 숲은 더 잘 보전되기 때문이다. 임원장은 국립수목원장으로서 이 딜레마를 제대로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임 원장은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국립수목원의 문을 조금씩 더 열어보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1997년 영화 <편지> 이후로 한 번도 미디어에서 국립수목원이 촬영지가 된 적이 없는데 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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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 주제의 폭도 넓힌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민간 우주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우주 환경 식물도입, 즉 '테라포밍'에 관한 연구도 함께하기로 했고,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식물거버넌스'도 진행한다. 우리나라에는 '광릉요강꽃'처럼 각 지역의 이름을 품은 57종의 식물이 있는데 이를 잘 키워서 해당 지자체에 종자를 납품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지역의 이름을 가진 식물을 조경수로 심고, 시민들은 반려식물로 삼을 수 있도록 해 지역을 좀 더 특화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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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원장이 국립수목원에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숲에 어떻게 인문학적 관점을 입히느냐이다. 또 단순히 '가을 예뻐요, 여름 예뻐요'를 넘어서 이런 과정을 쌓아가는 홍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걷는 걸 좋아하면 러빙 연리목길, 힐링 전나무숲길, 식물진화 탐구길, 느티나무·박물관길, 희귀·약용길, 맛있는 도시락길, 소소한 행복길의 7가지 길 중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하나 골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정리하자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아끼는', 임 원장은 그런 국립수목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임 원장의 꿈이 국립수목원과 함께 무럭 무럭 크고있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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